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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/읽은 책&감상

[책리뷰,결말]해리1-2권; 공지영 작가의 또 다른 무진

by 애긍 2020. 1. 25.

 

 

지난 포스팅 중 도가니라는 책이 있었다. 같은 공지영 작가의 작품이다.

공지영 작가야 사회적으로도 작품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가이며 이번 해리는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올라있었기에 내가 읽으려 했던 책 중 하나였다.

 

 

책 '해리' 표지이다. 총 1-2권으로 구성

 

해리 1, 해리 2로 구성된 해리는 이번에도 사회의 어둠, 그림자를 담았다.

 

'너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. 더 사랑할 수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 돼.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요.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훼손당한 그 가치를 더 사랑하기에 싸워야 해."

 

 

 

 

 

 

해리에 대한 여러 배경, 그리고 감상

주인공의 어릴 적 친구 해리의 이야기를 담았다. 사건의 중심인물이기도 하고 그래서 제목인 건가 싶다.

해리는 무진 교구의 한 신부와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후원금을 뜯어낸다.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동정심이 들게 끔 번지르르한 글을 써 사람들에게서 돈을 걷어낸다.

이 책은 종교적으로 얽힌 비리와 그걸 숨기는데 급급한 위쪽 인간들에 대한 혐오를 매우 강하게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다. 참... 끝까지 악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게 현실을 정확히 표방하지 않았나 싶다.

 

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화를 짜깁기해 만들었다고 한다. 이 이야기 자체가 실화라는 것은 아니다.

책의 말머리부터 이 소설을 읽으며 떠오르는 특정 사건이 있다면 그건 온전히 당신의 사정이라며 확실히 못 박아놓고 시작한다. 공지영 작가의 사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페미니스트라는게 말투부터 팍팍 드러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. 특유의 단단함이 있다.

 

사실 개인적으로 소설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현실 사건이나 현실 인물에 입각한 걸 좋아하지 않는 입장인데 이 작품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특정 종교에 대한 묘사가 매우 정확해 소설을 읽을 때 불편해할 만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 나는 불편하다고 하기엔 어감이 좀 강한 것 같고 편하다고 하기에도 살짝 무거움을 느꼈다. 

 

또 확실히 공지영 작가가 쓴 '도가니'라는 소설보다 잘 읽히진 않았다. 그래서 뭔데? 이게 어떻게 되는 건데? 의 연속이고 2권을 읽을 때는 그래서 이게 담은 의미가 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. 

읽는 진도가 잘 나지 않은 소설이었다. 

사실 그래서 도가니를 해리와 같이 읽었다(...) 해리를 읽는 도중에 너무 늘어져 유명한 작품은 확실히 몰입감이 다르기에 '도가니' 읽기를 시도했고 성곡적으로 두 작품 모두 잘 읽어냈다.

 

 

도가니와 같은 배경, 도시 무진

전 포스팅 주제였던 도가니. 도가니의 배경, 안개 짙은 무진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. 또 그 소설 속 주요 인물이었던 무진 인권센터의 서유진이 등장인물로 등장한다. 도가니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이 인물을 소개하기도 한다.

도가니를 읽은 독자들이 해리에서 도가니와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소소한 볼거리를 넣은 것 같다.

 

도시 '무진'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창작 배경은 해당 블로그의 '도가니' 리뷰 글에서 볼 수 있다.

 

 

결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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악녀로 표현된 사건의 중심인물 이해리는 결국 죽는다. 산속에서 자살했던 것 같다. 이유는 밝혀지지 않는다.

이해리는 죽었지만 악의 본질은 살아 다시 새로운 악의 결과를 만든다. 이해리도 내용상 악의 피해자이기도 하다. 하지만 그 사실로 악행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.

이해리와 사귀었고, 주인공을 성추행하고 악의 또 다른 주동자였던 백진우 신부는 끝까지 살아남는다. 끝까지 자신의 추종자들을 속이고 또 다른 비리를 저지르기 시작한다.

이 이야기의 끝은 결국 이해리만 죽고 악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.

현대 사회의 비리, 선을 가장한 악을 정확히 공지영 작가가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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